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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가족신문]조현섭 교수의 중독과 재활치료 - 중독되는 이유가 있다.
작성자 강서아이윌센터 작성일 2016-10-27 조회수 2577
40대 중반의 남자가 부인과 함께 상담을 받으러왔다. 부인은 남편이 매일 술을 마시고 가족들에게 행패를 일삼기 때문에 도저히 함께 살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이혼하기 전에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왔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은 웬걸? 자신이 술을 마시는 건 전적으로 아내 탓이라 했다. 아내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무시하고 아내와 자신은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둥 전적으로 아내 때문에 화가 나서 술을 마신다고 하면서 아내만 자신에게 잘하면 자신이 술 마실 이유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아내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까? 이 분 주장대로라면 누구든 부인과 문제가 있으면 술을 마셔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고 해결한다. 즉, 우리가 화가 났을 때 화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데 술을 마시고 풀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이 있다.

먼저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고 우울하고 불안하면 그 문제의 주원인을 찾아 합리적으로 직면하여 적절하게 해결하기 보다는 간접적이거나 회피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많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편이며 어떤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을 탓하거나 상황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존감과 자신감이 낮고 자신의 가치를 세상이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알코올중독은 유전된다고 한다. 즉, 집안에 알코올중독자가 있는 경우에는 알코올중독자가 없는 가족에 비하여 알코올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체질적으로 몸 안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세히드알데이드를 적게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술에 빨리 취하고 알코올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술이 도파민을 증가시켜 큰 쾌감을 맛보았던 경우, 도파민을 증가시키고 싶은 욕구가 높기 때문에 계속 술을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1세를 전·후해서 엄마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애정, 수유가 부족할 때 입을 통하여 만족을 취하려는 욕구를 계속 가지고 있거나 지나치게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아 매우 의존적으로 되었을 경우에도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한다.

부모의 갈등이 심하고 혼란스러운 가정에서 성장한 경우, 자기 파괴적인 수단으로 불안과 우울을 해소하고 열등감과 책임감으로부터 회피하려는 경향이 많은 경우, 주의력이 결핍되어 있거나 충동적이고 반사회적인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거나 불안이나 긴장과 죄책감이 술을 마시고 감소하는 것을 경험하여 습관화된 경우, 술을 잘 마셔야 일이나 대인관계를 잘 할 수 있고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경우, 술을 마시고 저지른 행동에 대하여 비교적 관대한 사회문화 등이 술을 많이 마시게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독의 모습은 죄의 모습과 연결된다. 죄는 우리 자신에 대한 사랑과 서로를 향한 사랑,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죄는 원하지 않는 여러 가지 일을 하도록 한다. 죄에 종속된 상태가 중독이다. 즉, 중독은 어떤 물질, 활동 또는 마음상태의 종(slavery)이 된 것이며 나아가 그것이 삶의 중심이 되어 나쁜 결과를 회개하지 못하도록 진리에서 멀어지게 하고 하나님에게 소원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독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욕구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인 적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인간내면의 영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렇듯 알코올에 중독이 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필자는 오랫동안 중독현장에 근무하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중독되도록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와 갈등하고 행복하지 않는 나쁜 가족관계와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지게 하는 죄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중독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일 우선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하고 자녀들을 잘 양육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독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죄의 문제를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중독자들을 회복시키려면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고 말씀을 의지하여 구별된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중독문제가 심각하고 자살이나 타살의 위협이 있거나 신체나 정신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알코올중독 전문병원에 입원하여 집중적인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지역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독문제관리센터나 중독전문가로 부터 중독수준에 맞는 상담(개인, 부부, 가족, 집단, 전화 등) 및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가족의 경우에도 중독자만큼 상담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중독자들과 가족들의 자조모임이 있는데, 이 자조모임에 지속적으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혹 중독전문가로부터 상담이나 교육을 받지 않고서도 술을 끊고 지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단지 술을 끊은 것뿐이지 술을 마시는 이유나 술로 인하여 생긴 인격의 황폐화 및 문제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생활의 질적인 부분에서는 술을 마실 때와 유사하게 생활하는 분이 많다. 그러니 중독자들은 꼭 중독전문가에게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하자. 만약, 지역사회 중독센터가 어디 있는지 알고 싶으면 살고 있는 지역의 보건소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 참고문헌 : 알코올과 중독(2014). 김준, 백소진, 박훈정 공저, 학지사

조현섭 교수(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강서아이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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